ADHD가 의심될 때, 부모 입장에서 가장 막막한 건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입니다. 저 역시 아이가 또래보다 산만하고, 집중력이 유난히 떨어지는 모습을 보면서도 한동안은 단순한 기질이라 여기며 넘겼습니다.
하지만 유치원 선생님의 조심스러운 피드백과, 아이의 반복되는 감정 기복, 친구 관계의 어려움을 지켜보며 결국 진단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ADHD 병원 진단은 어떻게 받는지, 소아정신과 검사 순서, 비용, 후기를 자세히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소아정신과? 소아심리센터? 어디로 가야 할까
처음 ADHD 진단을 받으려면 대부분 ‘소아정신과’나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의학과’를 찾게 됩니다. 일반 병원보다는 심리상담센터나 전문의가 있는 병원을 추천드립니다.
특히 초기상담부터 검사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한 곳을 선택하면 아이가 받는 심리적 부담도 줄어듭니다. 저의 경우, 근처 소아심리센터에 문의하니 첫 상담 예약만으로도 1~2주 대기해야 했습니다. 예약 전에 미리 ‘ADHD 검사 가능 여부’, ‘의사 상담 포함 여부’, ‘진단서 발급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대학병원 처럼 큰 병원에서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도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검사 순서는 어떻게 진행될까
보통 첫 방문 시 부모 상담부터 시작됩니다. 보호자가 느낀 아이의 문제행동, 발달 이력, 양육 환경 등을 구체적으로 묻는 문진 과정이 꽤 길게 이어졌습니다.
이후에는 아이가 직접 검사를 받게 되는데, 보통은 다음의 순서를 따릅니다.
① 지능검사(K-WISC 등) ② 주의력 검사(CPT, SNAP 등 설문지 기반) ③ 정서 및 행동 평가 ④ 임상심리사의 관찰 이때 소요시간은 약 2~3시간 정도로, 아이가 피로하지 않게 쉬는 시간을 충분히 배려해주기도 합니다. 일부 병원에서는 놀이 평가나 사회성 검사도 함께 진행되며, 학교나 유치원 선생님에게 작성받는 교사용 행동 평가지도 요청받을 수 있습니다.
진단 비용은 어느 정도 들까
비용은 병원마다 차이가 크지만, 일반적으로 20만 원에서 40만 원 정도입니다. 기본 검사 외에 지능검사와 주의력검사를 함께 하면 비용이 올라갑니다.
특히 심리검사 결과를 토대로 발급되는 진단서가 필요한 경우(예: 특수교육 대상자 신청, 실비보험 청구 등), 별도 진단서 발급비가 추가됩니다. 저희는 총 35만 원가량 소요됐고, 이 중 일부는 실손의료보험으로 청구가 가능했습니다.
ADHD는 보험 가입 시 ‘정신질환’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가입 당시 고지여부나 면책 조항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대부분 태아보험에 있는 경우가 많으니, 이부분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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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후, 결과는 언제 알 수 있을까
검사가 끝난 후 약 일주일 뒤에 결과 상담을 받았습니다. 심리사나 전문의가 검사지를 토대로 전반적인 진단 결과와 권장 치료 방향(약물치료 여부, 인지행동치료 필요성 등)을 안내해주었습니다.
결과는 단순히 ‘ADHD 유무’가 아닌, 아이의 인지능력, 집중 유지 시간, 충동성 수준, 정서적 안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설명해주기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희 아이는 약한 주의력결핍형으로 진단되어, 약물치료 없이 인지훈련 중심의 상담 치료를 권유받았습니다.
진단 받기 전에 꼭 알아둘 점
진단은 단순한 도장이 아니라, 아이를 이해하는 첫걸음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주변의 시선이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요즘은 ADHD 진단을 받은 아이가 학교에서 적절한 지원을 받거나, 학습 환경에서 배려를 받을 수 있도록 제도가 점점 확대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조기에 진단받고, 그 결과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아이에게 더 나은 미래를 설계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특히 ADHD는 단순히 ‘산만한 아이’의 문제가 아니라, 뇌 발달과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훈육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는 점을 부모가 먼저 인식해야 합니다.
경험에서 얻은 팁 한 가지
가능하다면 병원 방문 전, 아이의 평소 행동을 기록해두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예를 들어, 숙제를 하다 갑자기 자리를 떠나는 행동 빈도, 놀이 중 친구와 자주 충돌하는 패턴, 잠자리 전 과도한 흥분 등 일상적인 사례를 정리해가면 진단 시 도움이 됩니다.
또한 보호자가 함께 검사에 참여함으로써, 아이에게 안정감을 주는 동시에 의사와의 소통도 원활하게 할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ADHD 진단은 부모가 먼저 마음을 여는 순간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병원 방문은 아이를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보호자인 나 자신을 위한 선택이기도 했습니다.
만약 지금, ‘혹시 우리 아이도 ADHD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면, 너무 걱정하거나 두려워하지 마시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아이의 성장을 지켜보며 함께 걸어가는 여정 속에, 그 첫걸음이 바로 ‘진단’이라는 점을 기억해주셨으면 합니다.
